편집자에게

백승현 신의주 저는 부모도 없고 동생도 없는 불쌍한 소년입니다. 암만해도 이곳에서는 살아가기가 어려운데 서울로 가서 취직을 했으면 합니다. 여러 선생님의 주선으로 취직할 수 있을까요? 저는 보통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기자 취직은 쉽지 않습니다. 서울은 아마 그곳보다 더 살기 어려운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봉종 북청 자아 여러분 놀라지 말고 기뻐하십시오. 우리가 알고 싶어 애쓰는 몽견초 선생님은 방정환 선생님이 분명합니다. 누가 아니라고 그럽니까. 확실한 증거가 있습니다. 방 선생님 댁이 충남 홍성인데 그때에 몽견초 씨가 쓰신 「두 팔 없는 소년」이라는 불쌍한 이야기에 홍성 시골집에 갔다가……라고 쓰여 있지 않습니까.…… 꼭 맞추었지요. 어떻습니까 나의 탐정술이 용하지요.

직이 이렇게 떠들면 누가 “그렇습니다” 라고 대답할 줄 알고 그러지.

윤석중 경성교동공보 그런데 작문에도 독자증을 붙이라, 수수께끼에도 독자증을 붙이라, 자유화에도 독자증을 붙이라 하였는데 독자증은 단 한 장뿐이니 어찌하면 좋습니까. 여러 가지를 한데 모아서 독자증 한 장만 붙여도 좋습니까.

기자 여러 가지를 한 봉투에 넣고 독자증 한 장만 붙이면 좋습니다.

변갑손 성진 우리 동리에도 작은 깔깔박사가 있는데 그의 이름은 (작은돌)이입니다. 우스운 말을 어떻게 잘하는지 허리가 끊어집니다. 자아 우리 동리의 깔깔박사의 본명을 알려 드렸으니 누구든지 어서 『어린이』사의 깔깔박사의 본명을 알려 주십시오.

깔깔박사 그런 꾀를 쓰면 알려 줄 줄 알고. 그렇지만 안 되지 안 돼요.

이화룡 무산 방 선생님, 다른 곳은 자주 가시면서 왜 우리 무산에는 한 번도 안 오십니까? 제발 좀 오셔 주시기를 빕니다. 그리고 지난 3월 담화실에 마산 이원수 씨가 물으신 하도윤 씨가 이 세상을 떠났다는 말이 정말이온지 이원에 계신 동무님들 가르쳐 주십시오.

소용수 진주고보 아아 우리들의 사모하는 방 선생님, 기어코 편찮으신 소식을 듣사오니 참으로 놀랍습니다. 하루라도 속히 쾌차하시고 한시라도 속히 저희들을 안심시켜 주십시오. 누가 뭐라 하더라도 선생님뿐만이 우리 조선의 참다운 소년 지도자이십니다. 선생님이 아니면 저희는 누구를 따르겠습니까. 아아 방 선생님, 선생님의 뒤에 따르는 소년이 수십만입니다. 원기를 회복해 주십시오. 선생님이 병드시면 우리의 운동이 그만큼 상합니다. 지기 영감님, 진정으로 부탁이오니 우리들을 대신하여 선생님 간호를 잘해드리십시오.

직이 방 선생님 지금은 나으셨습니다.

오세창 외 이인 방 선생님, 우리 『어린이』 3색 사진에 왜 소녀만 내십니까. 씩씩한 소년도 좀 내 주세요.

기자 좋은 사진이 있으면 내겠습니다.

선우만연 태천 우리 『어린이』 독자의 마크를 만들어서 우리 10만 명 독자가 가슴에 차고 다니면 좋지 않겠습니까? 네? 방 선생님 꼭 만들어 주십시오.

방 생각해 보겠습니다.

손주환 외 삼인 여러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6월 호를 읽으면서 울고 웃고 하였습니다. 선우만연 씨, 강재천 씨의 의견에 저는 찬성이오니 우리 『어린이』 독자 마크를 만들어서 실비로 팔아 주십시오. 소년은 모자에 소녀는 치마끈에 붙이고 다니게요. 어린 일꾼들의 결심을 기르는 데 좋겠습니다.

방무열 외 구인 선우만연 씨, 손주환 씨의 의견에 찬성합니다. 우리 『어린이』 독자 마크를 만들어서 실비로 팔아 주시기 바랍니다.

직이 다른 이들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김금동 외 팔인 북청 방무열 씨 외 여러분의 의견에 절대 찬성입니다. 방 선생님 제발 우리 『어린이』 독자의 마크를 만들어 팔아 주십시오.

직이 만들도록 연구 중이십니다.

이원봉 시흥 남면 부곡리 10만 명의 / 지도자된
어린이의 / 선생님들
자나깨나 / 보고지고
방 선생과 / 여러 선생
얼굴이나 / 보고지고
사진이나 / 보고지고

대체 무섭게도 조릅니다그려. 신년호에 낼 터이니 제발 참아주시오.

안병서 영천 주의! 주의! 개벽사 영업국에 계셨다는 눈 큰 양반 한 분이 『어린이』사의 비밀을 다 알려 줍디다. 몽견초가 누구인지 깔깔박사가 누구누구인지 다 알았습니다. 원망 마십시오. 내가 먼저 졸라서 물었으니까요. 주의하십시오.

직이 편집실 비밀은 지금 영업국에 있는 이도 모르는데 전에 잠깐 있었던 이가 어떻게 아나요. 개벽사 안에서는 누가 박사고 누가 무어라고 떠들고 다니는 줄 압니다그려 …… 누가 무어라고 허풍을 쳤는지 그대로만 믿고 있으면 마음은 편할걸요.

박지호 외 이인 영천에 계신 안병서 씨, 개벽사 비밀을 모두 들으셨다니 몽견초가 누구인지 시원스럽게 말씀하시구려. 지기 영감이 쥐구멍 찾는 꼴을 좀 보게요. 말씀 안 하시면 당신도 거짓말한 것이 됩니다.

김우영 외 이십칠인 아아 고대고대하던 4월 호 왜 그렇게 늦게 나왔습니까. 쓸쓸한 시골에서 『어린이』 기다리는 것뿐이 저희들의 재미인데 날마다 오늘은 오겠지 오늘은 오겠지 하다가 낙심하고 말 때의 섭섭함이 어떠한 줄 아십니까. 참말 눈물이 나게 야속스런 생각이 나게 됩니다. 제발 제발 어떻게든지 좀 속히 발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미안합니다. 하느라고 있는 힘을 다 썼건만 그렇게 못 되었습니다. 이번 5월 호는 좀 일찍 되겠습니다.

장봉빈 영미 하나 묻습니다. 『어린이』에 라이온 약 광고는 요금을 얼마나 받고 내십니까?

직이 그런 것은 알 필요 없습니다. 만약 당신이 무슨 광고를 내시려고 묻는 것이면 개벽사 광고부로 물어보십시오.

운파생 저는 눈병으로 몹시 고생 중이오니 어떻게 고칠 방법이 없을까요? 좋은 약 이름을 가르쳐 주세요.

직이 저는 안과 의사가 아니니 모르겠습니다. 그런 것은 의사에게 물어보아야지 담화실지기가 어떻게 압니까?

수양단신을식 고흥 어린이 우리 몇 십만 소년 소녀의 존경하여 마지않는 우리 방 선생님, 담배를 잡수지 말아 주십시오. 11월 호 방 선생님 미행기에 보니 선생님 입에 담배가 떠날 새가 없으시다 하오니 저희들 마음에 대단히 염려됩니다. 학교 선생님께 듣든지 우리 소년 단장에게 듣든지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것은 머리에 크게 해롭다고 합니다. 사랑하시는 방 선생님, 선생님의 그 귀중한 머리에 해가 있으면 곧 우리 소년 운동에 해가 있고 저희들 어린 사람들에게까지 해가 미치는 것 아니겠습니까. 선생님께 저희들이 좋은 보양품은 드리지 못할망정 담배 잡수시는 것은 마음에 염려가 많습니다. 제발 끊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직이 감사한 말씀입니다. 나도 방 선생님께 말씀할 터입니다.

송희재 원산 | 김동광 경산 고흥 어린이 수양단 신을식 씨 말씀에 나도 찬성합니다. 새해부터는 선생님, 담배를 끊어 주십시오.

윤복진 외 삼인 저희의 가장 사모하고 존경하옵는 방 선생님, 대단히 실례의 말씀이오나 진정한 소원이오니 제발 담배 잡수는 것을 끊어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주신다면 어린이들을 위하여 얼마나 더 유익하고 새로운 기운이 생길 것이겠습니까.

윤성 진남포 여보 담화실지기, 당신이 신년호 때 신을식 씨 말씀에 대답하기를 방 선생님께 담배를 끊으시라고 말씀드리겠다더니 그 후 어찌 되었습니까? 항복을 받았습니까?

네, 여러분 기뻐하십시오. 방 선생님은 담배를 잡수되 맛도 모르고 피우시고 또 연기를 삼키지 않고 그냥 도로 뱉으시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흡연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다만 손 끝이 심심하고 원고 쓰실 때나 동화를 꾸미다가 생각이 안 날 때 심심풀이로 피우시는 것이니 그리 해독이 있지는 않을 것 같으나 그러나 여러분이 하도 염려를 하시니까 일절 피우지 않겠다 하십니다.